어제 이번 시즌 마지막 직관 야구 얘기

포시진출은 그저께 패배로 좌절되었지만 도리어 그렇기에 내년까지 야구장 갈 일이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미친척 다저스구장에 시즌 마지막 경기를 보러 갔다.   커쇼의 이번 시즌 마지막 선발 모습도 보고 싶었고, 요전에도 얘기했던 Cruuuuuz 셔츠도 갖고 싶어서이기도 했다ㅋ

그런데 아뿔싸!   경기장 도착하자마자 매장에 들어갔더니 Cruuuuuz 셔츠 품절크리;;;;;;;;;;;;;;   지난주 금요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건데 그날 동났단다;;;;;;;;;;;;;;;;;;;;;   좀 많이 찍을 것이지 말이다 이것들아!!!!!!!!!!!!!!!!!!!!!   ㅜㅠ

근데 그대신 시즌끝 재고정리를 하는건지 다른 선수들 이름 박혀있는 티셔츠들이 $15 세일.  (정가 $28)    어잌후 이것도 괜찮군 하면서 커쇼랑 이티어 티셔츠 겟.    실은 커쇼랑 켐프 티셔츠 둘을 골랐는데 내 사촌들한테 전화해서 "티셔츠 세일중인데 뭐 사다주까?" 했더니 둘 다 "켐프 셔츠로 플리즈~ 쌩유~"를 외치길래 나는 켐프에서 이티어로 변경ㅋ   Cruuuuuz 셔츠는 아쉽지만 이것도 충분히 만족스러븐 득템.

티셔츠 얘기 한마디 더 하자면, 더이상 다저스에 없는 선수들 티셔츠는 $5에 떨이하더라.    제임스 로니 티셔츠가 그중 가장 많았고ㅋ     근데 그 사이에 또 깨알같이 보이던 매니 라미레즈 티셔츠랑 라파엘 퍼칼, 블레이크 드윗 티셔츠.     몇년 동안 묵혀둔거냐;;;;;     (로니 얘기가 나온 김에 옆으로 또 새자면.......   레삭이 로니랑 재계약할지도 모른다고 LA타임즈에 기사 떴던데..... 이게 레알?ㅋㅋㅋㅋㅋㅋㅋ)

여튼 팬서비스 차원이었던 경기도 재미있게 봤다.

커쇼가 첫 세 이닝을 내리 삼자범퇴로 끝내길래 "혹시 커쇼가 오늘 멋진걸 보여주려는게 아닐까?????" 잠깐 꿈도 꿔보았지만 4회에 갑자기 얻어맞고 실점하면서 그 꿈은 무산.    내가 직관하는 경기에서 커쇼가 노히트나 퍼펙트 던지는 모습을 보는게 내 꿈ㅋ    (같은 세 이닝동안 다저스 타선은 보글송한테 삼진을 다섯개나 헌납하면서 역시 삼자범퇴 행진을 하고있었다는 사실은 그저 불편할뿐)

1-0으로 뒤지고 있던 다저스는 5회말에 크루즈가 2루수에러로 출루하고 (에러출루라도 "크루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즈!!!"    요즘 다저스팬들한테서 가장 사랑을 받는 선수다ㅋㅋㅋㅋ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가장 미움받고 야유받는 선수인줄 알듯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엔 커쇼!!가 적시타를 때리면서 홈인하여 1-1 동점.    커쇼는 7회말에도 제대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쳤는데 그게 바로 좌익수 정면이었던지라 아깝게 아웃.     커쇼 셔츠를 사서 입고 본 보람이 있었다ㅋ

저 안타 덕분에 커쇼의 이번 시즌 타율은 .207.   2할대를 넘어서 기쁘다고 신문인터뷰에 나오더라.   참고로 후안 유리베의 이번 시즌 타율은 .191.    나가 죽어라.

전날 경기의 울분이 안 가셨는지 켐프는 이날도 삼진삽질.    결국 5회쯤엔가에 엘리안 헤레라로 교체되더라.    내일 어깨 수술 들어간대고, 일단 껍질을 뜯어봐야 부상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재활스케줄이 잡힌다는데........   몸과 마음 다 깔끔해진 모습으로 내년 시즌에 보자꾸나, 켐프!

반면 수술을 해야하네 어쩌네 말이 많았던 커쇼는 수술 안하고 넘어갈듯 하다고 다저스 트레이너 수 팔존이 발표.    뭐 내가 스포츠부상 전문가인것도 아니니 무슨 과학적 근거로 내가 택클걸 수 있는 사안도 아니고, 나도 발목 한번 분질러서 수술 받은 경험이 있기에 웬만하면 수술 피하고 싶은 커쇼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현명한 판단이기를 빈다.    나중에 악화되었네 뭐네 그딴 소리 나오면 나도 부두인형 꺼내들겨.

여튼간, 6회말에는 애곤이 웬일로 적시타 한번 때려줘서 추가득점 (그래도 15경기 연속안타라는데 왠지 존재감이 없는 기록이다;;;;;), 8회말에는 카스테야노스랑 후안 리베라가 또 웬일로 홈런을 팍팍 때려줘서 5-1로 승리.    카스테야노스는 이게 그의 메이저리그 첫번째 홈런이었단다.    나이스.

8회초와 말 사이에는 "다저스 쥬크박스"라고, 장내방송으로 세 곡의 선택지를 주면 관중들의 환호소리로 투표를 해서 선택된 곡을 틀어주는 이벤트가 있는데, 이날에는 싸이 강남스타일이 선택되더라ㅋ    그래서 말춤을 어설프게 신나게 추는 관중들 카메라에 잡아서 전광판에 보여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말춤 출까 했는데 내 바로 뒤에서 어느 아저씨들이 "이건 뭐야????"  "이 노래 몰라?ㅋㅋㅋㅋㅋ   인터넷에서 뮤비 떠서 요즘 여기저기서 막 나오는 노랜데.    지금 사람들 춤추는거가 다 그 뮤비에서 나온 춤이야."   "그래?   나는 처음 듣는건데.    별게 다 뜨는군ㅋ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대화가 오가는게 들리니까 왠지 뻘쭘해져서 포기.......   나는 소심하니까요.  =ㅂ=ㅋ

근데 선택지로 나온 곡들 보니까 구장측에서 강남스타일 밀어주려고 한 티가 나더라.   나머지 두 곡이 전혀 모르는 노래...... =ㅂ=ㅋ    관중들 반응도 다른 두 곡에 대해서는 아주 조용했고.    그러니 자연히 강남스타일 쪽으로 환호가 가지.    다저스구장에서 언제나 인기있는 "Livin' On A Prayer" (본조비), 또는 "Another One Bites The Dust" (마이클 잭슨) 같은 곡이랑 붙었으면 어느 곡이 이겼을지 궁금하다ㅋ

여튼간 2012년 마지막 직관 경기로서 만족스러웠다.    이기는 모습을 보니 "전날에도 이겼으면....."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어차피 카디널스가 신시내티를 1-0으로 꺾었으니 다 무의미ㅎ

이번 오프시즌에 아픈 애들 다 몸조리 마음조리 잘하고, 매직구겐하임죤슨은 어차피 돈ㅈㄹ루트 타기로 작정했다면 제대로 된 애덜 좀 끌어와라.    스컬리옹 돌아가시기 전에 뭐 한번 좀 저지르자꾸나!!

GO DODGERS!!!!!!



-----추가-----

다 써놓고 나니 기억났는데, 내가 앉아있던 섹션 옆에 어떤 녀석이 밝은 주황색 자이언츠*크학!퉤* 유니폼을 입고 소리치며 어그로 끌더라.   그런 녀석 구경하는 것도 직관하는 재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요전에 카디널스랑 붙었을때도 어떤 처자가 빨간색 카디널스 유니폼 입고 어그로를 끌던데, 걔는 솔직히 내 취향으로 귀여웠길래 용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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