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결과론적으로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만 7회초 그 상황에서 커쇼를 올린게 아주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커쇼가 포시 불펜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정규시즌서부터 이렇게 나오려고 준비도 해왔으니까요. 그리고 7회초 위기에서 잘 빠져나온 것도 사실이죠. 물론 그것 역시 결과론적이긴 합니다만.
여하튼 커쇼의 폭망은 가을커쇼의 과학성을 몸소 확증한 커쇼의 잘못이지, 로버츠의 잘못은 그에 비하면 미미하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감독의 선택에 대한 평가는 결과론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건 선수들이고, 감독은 점쟁이가 아니니까요. 감독이 정규시즌 때부터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연습도 하게 해주고 성공할 여건을 다 갖추어 줬는데, 홈런 하나 맞고나서 바로 다음 투구를 정가운데 실투를 해버리면 그건 커쇼가 못난거죠.
하지만 (본문에도 썼다시피) 그 이후로 멘붕한건 순전히 로버츠 잘못입니다. 잘 던지던 마에다를 뺀 건 대타교체 때문에 부득이 했다고 해도 (그리고 대타로 나온게 그동안 좋은 결과를 보여줬던 프리즈였으니 해볼만한 도박이기도 했지요, 결과론적으로 망했지만), 부상 복귀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켈리를 왜 두 이닝 째까지 던지게 했는지, 잘 치던 피더슨을 왜 10회말에 빼고 선풍기 폴락을 넣었는지. 이런 것들이야말로 생각없이 감독질하는 모습이었다고 보고, 백번 까여도 마땅하다고 봅니다.
덧글
근데 그 이후로 로버츠 멘붕 와서 켈리를 두 이닝이나 계속 쓰려고 한 건 용서가 안되네요. 켈리한테서 한 이닝 뽑아낸 것도 기적 같은데 두 이닝을 가려고 하니 그딴 꼬라지가 되죠.
다져 관중들이 로버츠 짜르라고 떼창까지 하게 하고, 진짜 가관입니다.
그 순간에 커쇼를 올린 건 '우리가 이겼다, 내셔널스 놈들아~!' 라고 선언한 꼴...
7회는 콜라랙으로 막고 소토가 무섭더라도 마에다에게 8회를 맞기는게 맞지 않았나 싶네요.
여하튼 커쇼의 폭망은 가을커쇼의 과학성을 몸소 확증한 커쇼의 잘못이지, 로버츠의 잘못은 그에 비하면 미미하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감독의 선택에 대한 평가는 결과론적일 수밖에 없겠지만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건 선수들이고, 감독은 점쟁이가 아니니까요. 감독이 정규시즌 때부터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연습도 하게 해주고 성공할 여건을 다 갖추어 줬는데, 홈런 하나 맞고나서 바로 다음 투구를 정가운데 실투를 해버리면 그건 커쇼가 못난거죠.
하지만 (본문에도 썼다시피) 그 이후로 멘붕한건 순전히 로버츠 잘못입니다. 잘 던지던 마에다를 뺀 건 대타교체 때문에 부득이 했다고 해도 (그리고 대타로 나온게 그동안 좋은 결과를 보여줬던 프리즈였으니 해볼만한 도박이기도 했지요, 결과론적으로 망했지만), 부상 복귀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 켈리를 왜 두 이닝 째까지 던지게 했는지, 잘 치던 피더슨을 왜 10회말에 빼고 선풍기 폴락을 넣었는지. 이런 것들이야말로 생각없이 감독질하는 모습이었다고 보고, 백번 까여도 마땅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