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은 많은데 그냥 답답하다.
2회초에 중계진이 로버츠와 인터뷰했던 내용을 언급했는데, 로버츠는 셔져 공략법으로 "적극적인 타격"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한다. 나는 오늘 그게 패인이라고 본다. 셔져 같은 엘리트 투수를 적극적인 타격으로 공략할 거라면 제대로 안타를 치던가, 파울을 잘 걷어내서 피치 카운트를 올리던가 해야 한다고 보는데, 오늘 다져스 타선에겐 그딴거 없었다. 저스틴 터너가 0-1 카운트에서 솔로 홈런 하나 뽑아낸 거 말고는 아무런 실속도 없고, 셔져의 피치 카운트도 못 올리고 아웃 카운트만 쉽게 헌납하는 것 뿐이었다.
워싱턴의 구멍 불펜과 빨리 상대하는 것이 승리의 열쇠였는데 셔져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게 해줬다. 이런 접근법으로는 5차전에서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도 결과가 뻔하다.
날씨와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7회초 천금 같은 기회에 피더슨의 타구가 진짜 몇 cm 차이로 파울이 된 거라던가, 잘 친 홈런성 타구가 외야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다 쉽게 잡힌 거라던가. 거기다 비 때문에 미끄러워진 잔디 덕분에 6회말에는 벨린저가 몸개그도 보여줬고.
투수진은 그러려니 한다. 선발 힐은 진짜 최선을 다 해줬다. 하지만 어제 던졌던 우리아스를 (아무리 15투구 뿐이었다지만 그래도 2 이닝을 던졌는데) 굳이 투입했어야 했는지는 의구심이 간다. 뭐 결과론이긴 하다.
5차전 이길 수 있을까.
덧글
지금 까여야 할 것은 로버츠 감독이나 루키들이 아니라 벨린저와 시거입니다. 전혀 이름값을 못해주고 있어요. 팀의 4번 5번 타자라는 것들이 포시 OPS .561, .485 찍고 있으니 미칠 노릇입니다. 반면에 먼시, 터너, 피더슨은 1.158, 1.094, .853으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고, 루키 럭스와 베이티도 .856, .800으로 제몫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ds는 결과에 상관없이 가을병 대잔치고 벨린저는 mvp자격 없습니다. 대표 가을병환자 랜던도 저리 해주는게 저게 뭔지....
커쇼도 커쇼지만 벨린저랑 시거 저 둘 때문에 진짜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