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의 모든게 다 바랬던대로 잘 풀렸던 1차전에서도 유일한 불만점이 다져 타선이 선발 코빈의 피치 카운트를 올리려는 노력과 참을성이 부족했다는 거였는데, 오늘 2차전에서는 그게 더 심해졌다. 오늘은 그야말로 선풍기 퍼레이드. 17 삼진이라니, 이게 나라냐.
물론 그만큼 스트라스버그가 잘 던지긴 했다. 코너로 스트라이크를 팍팍 찔러넣으니 타자들 마음도 급해지긴 하겠지. 그래도 워싱턴의 구멍인 불펜 둘리틀과 허드슨을 상대로도 선풍기 퍼레이드 한건 용서할 수 없다.
이번 NLDS 승리의 열쇠는 내셔널스의 불펜을 두들겨 패는거다. 어제 경기에서도 증명이 되었고, 오늘 경기에서도 타석에서 조금만 더 참을성이 있었다면 증명이 되었을 것이다. 오죽 불펜이 못미더우면 오늘 경기에서 셔져가 불펜 투수로 나왔을까.
커쇼도 오늘 잘한거 없지만, 가을야구라서 커쇼가 딱히 더 약해진 건 아니다. 올해는 이게 커쇼의 디폴트다;;;;;;; 첫 한 두 이닝 동안 정신 못차리고 점수 헌납하다가 3회부터 정신 차리고 잘 던져서 결국엔 6이닝 퀄리티 스타트 기록하는거....... 올 시즌 커쇼의 익숙한 모습이다. 그런데도 정규시즌에는 타선 지원을 잘 받아서 16승이나 잡수셨다. 물론 오늘은 그딴거 없었다. "커쇼가 가을 모드 들어가니까 타자들도 위축되어서 제대로 못했다"라는 반응도 봤는데, 그건 다져스 올해 정규시즌 경기를 잘 안 봐서 그런거고, 커쇼는 평소처럼 (못) 했는데 타자들이 그냥 삽질했다는게 더 정확하다.
여튼 오늘 스트라스버그와 셔져가 와카전 피로가 다 풀리지도 않았을텐데 막강 활약을 한 덕분에, 워싱턴으로서는 5차전에 코빈과 스트라스버그, 셔져 삼인방을 몽땅 내보낸다는 선택지가 생겨버렸다. "그렇게 선발진을 혹사시켰다가 NLCS에서는 어쩌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다져스나 월드시리즈네 뭐네 하며 설레발 치고 김칫국 마시는 거지, 올해 워싱턴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하퍼가 떠나버리고 "올해는 좀 암울하겠구나" 싶었던 워싱턴이 NL 최강이라는 다져스 꺾고 팀 최초로 NLCS 진출하면 그것만으로도 워싱턴은 감지덕지요 해피해피 조이조이다. 그리고 5차전에서 삼인방 총출동 작전은 다져 타선이 어제와 오늘 보여준 모습으로는 제대로 먹힐 가능성이 크다.
그런고로 이제 워싱턴 내셔널스 파크에서 있을 3,4차전에서 두 번 다 이기는게 다져스로서는 최선이다. 3차전은 피로가 제대로 풀렸을 리 없을 셔져 선발전이다. 4차전은 산체스가 선발로 나오겠지. 이거 둘 다 이겨야 한다. 5차전까지 가면 내가 보기엔 패가망신한다. 4차전에서 끝을 냈으면 좋겠다. 꼭 좀 이기자, 이것들아.
덧글
포스트시즌에는 "역시....." 하며 한숨 팍~ 쉬는 그런 분위기가 당연해져 버렸어요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