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flix] Battered Bastards of Baseball TV/영화 얘기



직역하자면 "몰매맞은 야구의 사생아들" 쯤 되려나?

넷플릭스에서 보게 된 야구 다큐멘터리.   한국 넷플릭스에서도 있는지, 한글자막이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야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로라도 한 번 꼭 봐볼 영화라고 생각한다.    진짜 꿀잼이다.

십여년에 걸쳐 이런저런 TV 조연으로 돈도 꽤 벌었고 시간도 널럴하던 배우 빙 러셀이 야구소년이었던 추억을 되살리며 싱글-A 독립구단을 1973년에 창단하면서 일어난 우여곡절을 그린 영화다.    빙 러셀이 배우 커트 러셀의 아버지이기도 하기에 커트 러셀도 이 다큐에 나와서 인터뷰도 하고, 아버지 덕분에 커트 러셀도 야구소년이었던 영상도 나오고, 은근히 보는 맛이 있다.

당시 오레곤주 포틀랜드에는 포틀랜드 비버스라는 트리플A팀이 있었는데, 그 팀이 "여기선 장사가 안되네" 하며 연고지를 옮기면서 생긴 공백에 빙 러셀이 포틀랜드 매버릭스라는 싱글A팀을 만든 것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모두가 "배우 나부랭이가 야구는 무슨 야구야" 하면서 비웃었고, 메이저리그 팀에 소속된 마이너리그 팀이 아닌만큼 선수도 드래프트를 통해 얻는게 아니라 신문에 광고 내서 모집하고;;;;;;;;;    그런데 이 선수모집에 전국 방방곡곡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물론 어중이 떠중이도 모였지만 드래프트 지명을 못 받았던 선수들, 마이너나 메이저 경력이 있지만 짤린 선수들도 좀 있고 해서 그야말로 야구의 꿈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 모인 괴짜팀이 생긴 것이다.    그래도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아직 조롱의 대상이었고, 당사자들도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는데..........   싱글A 시즌 첫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으로 승리를 거둔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화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승승장구를 하니까 팬들도 자연스럽게 모이고, 메이저리그 팀의 사정에 따라 로스터가 자주 바뀔 수밖에 없는 기존 마이너리그 팀과 달리 완전 독립팀이기에 팀 로스터에 변화가 없는 만큼 팬들이 선수들에게 정들기도 쉽고 해서 결국에는 전미 마이너리그 팀 중 가장 관중을 많이 모은 팀이 되어버린다.   또한 선수들은 야구의 은수저를 물고 있는 기존 마이너리그 팀들 선수들을 꺾는데에 신이 나서 더욱 화이팅을 외치고, 메이저리그는 드래프트로 모은 유망주들이 떨거지 집단의 팀에게 계속 박살나는게 기분 나쁘고...........

결국 이 영화는 상업주의에 찌든 야구 vs 야구를 순수하게 즐기는 자들의 야구라는 대립구도를 대놓고 그린다.    그리고 그건 재미있다.    "나는 상업주의가 싫어요~" 같은 순진한 교훈을 배우라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언더독이 상업주의와 싸우는 대립구도는 즐길 수밖에 없단 말이지.

하지만 다큐멘터리로서 이 영화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영화에서 언급은 안 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영화의 감독 채프먼 웨이와 매클레인 웨이는 빙 러셀의 손자들이다.   그리고 빙 러셀의 아들 커트 러셀이 나와서 인터뷰도 한다.   아버지/할아버지에게 바치는 가족영화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즉 중립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빙 러셀의 단점 같은건 묘사되지 않는다.   빙 러셀은 어디까지나 야구소년의 열정으로 상업주의에 찌든 기존 야구와 정면대결을 했던 멋진 사나이로 표현된다.   뭔가 대놓고 영웅만들기라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진짜 재미있고 볼만하다.   빙 러셀이라는 인물에 대해 가족의 편견이 듬뿍 담겨있을지 몰라도, 최소한 포틀랜드 매버릭스라는 팀에 대한 내용은 다 역사적 사실인듯 하거든.    최소한 내가 검색해본 바로는 이 영화가 전하는 사건이 진실과 다르다고 까는 내용은 못 찾았다.

별 다섯 개 만점에서 넷 반 준다.    야구 좋아하는 사람에게 특히 강추한다.    만화 같은 스포츠 실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도 강추한다.


덧글

  • . 2018/07/10 11:03 # 삭제 답글

    저도 이 다큐 재밌게 봐서 반가움 마음에 댓글 남깁니다.한국 넷플릭스에도 있고 한국어 자막도 달려 있어요! 전 야구 잘 아는편 아닌데도 재밌더라구요
    중립성에 대한부분도 크게 공감합니다. 넷플릭스제작 오리지널 다큐들은 이 다큐 말고도 전반적으로 중립성이 없고 한가지 의견만 보여줘서 그냥 다큐라기보단 자료가 많이 나오는 드라마같은거 보는 느낌으로 보는게 좋더라구요.
  • 다져써스피릿 2018/07/13 05:29 #

    한국 넷플릭스에도 있군요. 다행입니다^^
    진짜 자료가 많은 드라마라는 표현이 딱인거 같아요. 뭐랄까, 재미있으면 장땡?ㅎㅎ
  • 2018/07/13 13: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8/07/14 01:43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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