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월드컵 본선진출 실패로 폭로된 미국축구 발전 신화의 허구 축구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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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월드컵 대표팀 때문에 말이 많은데, 미국에서도 대표팀이 지역예선탈락하면서 말이 많다.  내가 원채 월드컵 때나 더 관심갖는 축알못이기도 하고, 북중미 지역에서 미국은 당.연.히. 진출하리라 생각했기에 신경도 안 썼는데.....;;;;;   조3위로 턱걸이로 버티고 있던 미국이 지역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조6위 트리니다드 토바고한테 지고, 조4,5위였던 파나마와 온두라스가 조1,2위인 멕시코와 코스타리카를 꺾으면서 최악의 경우의 수가 맞아떨어지면서 미국이 조3위에서 조5위로 떨어지며 탈락;;;;;;;;

여튼 다른 뉴스 읽다가 이 기사가 눈에 띄어서 읽어봤는데, 한국만큼이나 미국에서도 "축구계 갈아엎어라" 하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흥미로워서 번역해봤다.  역시 사람 사는데는 다 똑같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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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기사 by Dylan Hernandez



임금님은 벌거벗었다는게 확인되었다.  이제 남은 일은 누가 임금님이었나 밝혀내는 것이다.


미국 남자대표팀 감독 브루스 어리나(Bruce Arena)였나?


미국 축구연맹의 회장 수닐 굴라티(Sunil Gulati)?


아니면 마이클 브래들리(Michael Bradley) 같은 베테랑부터 달링턴 내그비(Darlington Nagbe) 같은 신인을 포함한 선수진?


미국은 화요일밤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상대로 용납할 수 없는 2-1 패배 결과를 남기고 2018년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하였다.


이 재난과 같은 예선기간 동안 뭐가 잘못 되었었는지 앞으로 수많은 말이 오갈 것이다.  하지만 결론은 이거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의 축구 인프라에는 많은 발전이 있었고 선수풀도 많이 늘어났지만, 오늘날 미국의 톱레벨 선수들은 1996년 MLS(미국의 프로축구리그 Major League Soccer)가 출범했을 때와 비해 실력이 별로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발전을 해왔다는 근거없는 신화는 축구를 미국의 "미래의 스포츠"로 띄워주는데 이권이 걸린 미국축구의 지배층에 의해 만들어지고 부풀려져 왔다.  하지만 현실은 그 소설과 맞지 않는다.


1990년대초 에릭 위날다(Eric Wynalda)는 독일 분데슬리가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수많은 미국선수들이 유럽으로 갔지만 그 누구도 글로벌 스타덤에 이르지는 못했다.  최소한 크리스천 풀리식(Christian Pulisic)이 분데슬리가의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유망주로 떠오르기 이전까지는 말이다.


풀리식은 아직 19살 밖에 안되었지만 이미 미국이 배출한 최고의 선수다.  미국축구연맹은 풀리식을 미국의 선수 육성 시스템의 상징으로 부각시키려 하는데, 이는 진실을 호도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대놓고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육성 시스템은 풀리식 수준의 다른 선수를 전혀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풀리식은 스페인의 사비(Xavi)처럼 그 나라의 한 선수세대의 수준을 대표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라이베리아의 조지 웨아(Goerge Weah)처럼 아무런 이유없이 툭 튀어나온 세계급 선수인 것이다.


프로축구가 이 나라에 20년 이상 있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발전의 부재는 당혹스럽다.  이번 미국대표팀은 근본적으로 원맨팀이었다.  풀리식과 열심히 뛰지만 별볼일 없는 선수들의 집합이었다.  스트라이커는 한정적이었다.  백라인은 난장판이었다.  38살 된 팀 하워드(Tim Howard)의 자리를 빼앗을 골키퍼가 없었다.


클린스만의 경질과 어리나의 재선임은 아무 것도 바꾸지 못했다.  대표팀에 인재가 없었다.  어리나 감독의 전술이 이 사실을 보여줬다.  그에게는 수비를 보강하기 위해 공격을 희생하거나, 공격을 보강하기 위해 수비를 희생하는 수밖에 없었다.


미국대표팀에는 혼자서 최전방에서 뛸 능력이 되는 포워드가 없었다.  브래들리도 한풀 꺾인 30살인만큼, 수비백라인을 혼자서 지원해줄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었다.


매 경기마다 어리나 감독은 포워드를 두 명 내세우고 풀리식을 그 뒤에 포진할지, 아니면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쓰고 풀리식을 측면에 배치하거나 풀리식 앞에 포워드 한 명만 세워두는 선택을 했어야 했다.  어리나 감독이 좀더 수비적 진형을 짜면 풀리식은 고립되거나 상대 수비수에 에워싸여 움직임이 한정되기 일쑤였다.


다이아몬드형 미드필드의 4-4-2처럼 공격적인 포메이션을 쓰면 화요일밤에 보여줬던 문제가 드러났다.  미드필드에 생겨버린 공간을 이용 당해 불안정한 백라인이 상대팀에게 노출되는 것이다.


어리나 감독은 선수들에게 동기를 유발하는 재능은 있지만 전술가로서의 재능은 모자라고, 저러한 문제점을 해결할만한 창의력도 갖지 못했다.  이 충격적인 패배의 책임을 그는 마땅히 받아들였다.  어리나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는 사실은 미국이 선수들만큼이나 감독도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확연히 드러내는 것이다.  승강제도 없고 유럽 챔피언스 리그 같은 것도 없는 MLS에서 감독이 어떻게 압박감이 높은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겠는가.


반대로 또 보자면,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상대로 필요했던 무승부를 얻어내는 데에 감독이 끼어들 필요는 없었어야 한다.  선수들만의 힘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어야 했다.  여기서 또 무서운 생각: 현세대의 선수들은 이전 세대 선수들보다 더 실력이 좋거나 최소한 비슷한 실력이라는게 정설이다.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있어왔던 미국대표팀들의 대부분, 즉 미국에서 축구의 인기가 올라가게 한 장본인들도 이런 대참사가 일어나기 일보직전인 실력이었다는 말이 된다.


그렇기에 굴라티와 미국 최고 유스클럽의 상당수가 속해 있는 미국축구 육성아카데미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최고의 인재를 한 곳에 모아서 최고의 유망주를 더 수준 높은 코칭과 경쟁에 노출 시키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상당히 그럴듯한 아이디어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왜 제 구실을 못하느냐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많은 이론이 있기에 이 컬럼에서 다룰 수 없다.


현재 텔레비전 해설자이며 미국의 선수육성 시스템을 거침없이 비평해온 위날다는 내년 미국 축구연맹 회장직에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뜻을 내비췄다.  몇몇은 미친 생각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진짜 미친 생각은 현상황을 그대로 유지해가는 것이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미국의 월드컵 본선진출 실패로 그것만큼은 확실해졌다.



덧글

  • 듀얼콜렉터 2017/10/12 02:04 # 답글

    헐 진짜 미국이 탈락했다는걸 이 글을 보고 알았네요. 그만큼 축구가 미국에서 듣보잡이긴 합니다만...
  • 다져써스피릿 2017/10/12 02:07 #

    저만 해도 다져스 경기 신경 쓰는데 바쁘지 축구는....................ㅡ,.ㅡㅋ
  • Troy_PerCiVal 2017/10/12 07:57 # 답글

    미국 축구 국대도 요즘 뭔가 번뜩이는 재능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 나라 유소년 시스템 상태를 모르니 자세한건 알 수 없지만...
  • 다져써스피릿 2017/10/12 09:38 #

    저도 자세히 아는 건 없습니다만 근본적으로 운동능력 신체능력 가진 꼬꼬마애들이 축구를 안 하고 다른 스포츠로 빠진다는게 가장 큰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야구도 그런 문제로 고민을 하는데 축구는 더 심하겠지요.
  • 김안전 2017/10/12 16:05 # 답글

    재능이고 뭐고 떠나서 일단 농구만큼 유명해지고 돈을 벌 수 있느냐 혹은 아메리칸 풋볼의 잠재성이 있느냐 이런건데, 프로 리그가 유럽만큼의 시장성이니 선점 효과도 하나 없는데 잘될리는 없는것이겠죠.

    그렇다고 축구하는 애들이 무조건 해외진출을 동경하는 것도 아니니 더더욱...
  • 다져써스피릿 2017/10/12 16:46 #

    그러니 더더욱 인재풀을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한 건데 현재 있는 시스템으로는 역부족인 모양입니다. 또한 "축구, 그딴것도 스포츠냐" 하고 경시하는 분위기도 있고요.
  • 김안전 2017/10/12 17:51 #

    펠레도 안되었고 기타 등등 많은 스타들이 미국에 축구 씨앗을 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일단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협회가 강하고 그래야 하는게 맞는듯 합니다. 그리고 다른 스포츠 풋볼, 농구, 야구, 아이스하키, 레슬링이 나눠먹고 있는데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늦은감도 있고 말이죠.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하는거겠죠.
  • 뽀도르 2017/10/12 19:05 # 답글

    흥미로운 글 잘 읽었네요 연방은 국가조직에 쓰는 말이니 축구연방 대신 축구연맹이 적절할 듯합니다
  • 다져써스피릿 2017/10/12 23:24 #

    연맹!! 저도 쓰면서 "연방은 어감이 아닌데...." 했는데, 연맹이라는 좋은 단어를 제가 잊고 있었네요. 다 수정했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 LOTTE 2017/10/12 19:30 # 답글

    북미에서 축구가 미식축구나 농구, 권투만큼 인기가 생기고
    돈이 된다면 미국의 축구도 발전할 것 같습니다.
  • 다져써스피릿 2017/10/12 23:25 #

    그게 가장 큰 걸림돌이죠. 다른 메이저급 스포츠에 비해 돈이 안된다는 것.
  • 2017/10/12 21:2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7/10/12 23:3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피그말리온 2017/10/13 22:26 # 답글

    국가대표 경기에 몰입해본적이 없는 미국이라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 다져써스피릿 2017/10/14 00:14 #

    선수들처럼 이미 축구에 인생을 건 사람들은 미국이 유일하게 평정하지 못한 스포츠가 축구라는게 그들의 '아메리칸 프라이드'에 흠을 내는거라 여겨서 열정적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이미 축구에 인생을 건 사람들 얘기일 뿐, 대다수의 미국인은 말씀하신대로 국가대표 경기에 (특히 축구에는) 별 관심이 없죠. 관심이 더 있었더라면 "아메리칸 프라이드를 위해 난 축구 국가대표 선수가 되겠어!" 하는 아이들이 좀더 생겼으려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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