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아깝다 야구 얘기

솔직히 말해서 로버츠 감독이 블랜튼에게 지시한 작전이 NLDS 5차전 잰슨이 7아웃을 잡은 이후로도 하퍼랑 워스한테 계속 투구하라고 한 작전보다 훨씬 맘에 들었다.

(이거 쓰고 있는 동안에 또 라인드라이브 아웃 + 더블플레이로 경기 끝났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다져타선이 오늘 별볼일 없었던 것으로 나오겠지만, 강하게 쳤는데 바로 야수 앞으로 날아가거나 컵스 수비수의 파인플레이로 막힌게 참 많았다.   덱스터 파울러라던가 덱스터 파울러라던가.   컵스 수비가 좋았던 것도 있고 다져타선에 운이 안 따라준 것도 있고, 여러모로 안 풀린 경기였다.)

일단 투구수만 봐도 잰슨은 무슨 소년만화마냥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점이었고, 블랜튼은 꼴랑 20개 정도 던진 시점이었다.   그중 8개는 고의사구였다는 걸 감안하면 블랜튼의 피로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께 NLDS 5차전에서도 1.1이닝 18투구만 했었다)

일부러 주자만루를 만들어서 대량실점의 리스크를 안고 간다는 점은 분명 있었지만 채프만을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만든다는 메리트도 있었고, 대타로 올라온 것도 2016년 정규시즌 타율 .216, OPS .684 찍고, 샌프와의 NLDS에서는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백업포수 몬테로였다.   2016년 다져불펜에서 잰슨 다음으로 가장 믿을만한 어깨가 블랜튼이라는 점도 상황에 자신감을 주었다.   충분히 해볼만한 도박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야구라는게 원채 모르는 것인지라 헐헐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졌고, 멘붕상태의 블랜튼은 홈런을 덤으로 하나 더 내줬다.  NLDS 5차전에선 무리수중에 무리수가 최선의 시나리오로 이어졌는데, 오늘 NLCS 1차전에서는 (안전빵까지는 아니더라도) 해볼만한 도박이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뭐 야구란게 이렇다.

9회초 다져공격에서는 채프만 대신 컵스의 마무리로 올라온 론돈 상대로 다져타선이 1점을 뽑아냈다.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지만 로버츠 감독의 도박이 성공했을 때의 가능성이 아쉬워질 뿐이다.   진짜 아깝다.   솔직히 좋은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보다가 (경기초반은 진짜 암울한 전개이기도 했고) "이거 잘 하면 뭔가 될지도??" 희망고문단계를 거친 경기였기에 더더욱 아깝다.

덧글

  • BlueThink 2016/10/16 13:17 # 답글

    도박수라면 도박이었고 아니라면 아닐수있는 8회 선택이었죠.
    그전 가운데 슬라이더를 크게 헛친거 보고 너무 만만하게 생각한것 같습니다. 하나 뺏으면 알아서 스윙미스였을텐데

    컵스수비 보니 10년전 세복은 힘들것 같네요. 그땐 컵스내야전원이 에러하는 멘붕덕에 쉽게 갔는데 그 반동인가요 쩝

    전체적으로 운이 결정적일때 나빳고 초반흐름을 보면 역시 컵스가 더 강하다고 느겼습니다
  • 다져써스피릿 2016/10/16 13:43 #

    정말 여러모로 안 풀린 경기였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안 풀린 경기였는데도 한끗발 차이로 졌다 생각하면 시리즈 나머지 경기는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하고 좋게 생각하렵니다.

    내일 이맘때에도 그렇게 생각하련지는......... 그때 가서 봐야죠. 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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