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쥐어들었다 놨다 하는 경기를 직관하고 왔다 야구 얘기


얼마만에 야구 포스팅이냐

정말 오랜만에 다져 직관을 갔다.   몇 주 전에 "스케줄대로 간다면 이날 류뚱이 던지겠지" 하며 표를 샀던 건데, 류뚱은 부상으로 나가떨어지고 해서 표를 바꿀까 하다가 다른 날은 시간도 안 맞아서 버리는 패;;;; 구경하는 기분으로 마음을 비우고 갔다.   이번 샌프 3연전에서 얻어맞는다면 아무래도 이 경기가 될테니.

아니나다를까,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홈런부터 맞더라.   마음을 비우고 오랜만에 다져구장 와서 홈팀 응원하는데에 의의를 두자, 다짐을 하고 자리로 가 앉았다.

근데 웬걸, 해런은 상당한 호투를 해주었다.   7.0 IP, 1 피안타 (그 1회초 홈런), 1 자책점, 탈삼진 7, 이 정도면 대박이지.   조마조마했던 장면들은 전부다 수비진의 삽질수비 때문.   켐프가 히드랍더볼도 시전해주시고.  (푸이그랑 커뮤니케이션 에러도 있었지만 일단 스타트가 무지 늦었다)

5회쯤 되었을때 "해런은 홈런 하나 맞은거 빼고는 무지 잘 하고 있는데 울 다져타선은 노히트로 막히고 있네???" 하면서 투덜대고 있으려니까 칼크가 미친척 홈런을 때려주시고, 댄 해런의 깔끔한 희생번트와 디 고든의 희생플라이로 동점 만들어서 분위기 고조되고, "오오오 푸이그 여기서 역전타 만들어라!!!"하고 응원하려니까 깔끔하게 2루 플라이로 이닝끝.

오늘 우리 중심타선 참 심각했다.   지난 몇 경기동안 날아다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푸이그는 또다시 의욕만 넘치는 영양가없는 타석, 켐프는 또다시 외각으로 빠지는 공은 착실히 헛스윙................    징하다, 꼭 내가 직관을 가니까 다시 이 패턴이냐.  ㅜㅠ

그나마 애곤은 괜찮았다.    오늘 온종일 깊숙한 외야플라이.   지난 며칠간 여기 LA의 기온이 뚝 떨어졌는데 (사실 이게 정상 기온이지, 지난 주에 섭씨 40도 찍었던건 진짜 에러), 덕분에 공이 안 뻗었던 모양.    너무 아쉽.

공격이 언제 다시 살아나긴 하려나, 부질없는 희망을 안고 계속 관전을 하다보니 어느새 연장11회.   이때 결국 점수를 뺏기는구나 하는 순간에 터진 푸이그의 멋진 송구.   직관으로 푸이그의 저런 송구를 본 건 처음이라서 나는 감동의 도가니.   아니 뭐 이땐 경기장 전체가 들썩거렸다.    "흐름은 다시 우리에게 왔다!" 뭐 이런거.

11회말의 선두타자도 마침 푸이그.   이때 푸이그가 굿바이홈런 같은거 때려준다면 M-V-Puig라고 불러주겠노라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었다.

근데 유격수앞 땅볼.   "야 이 ㅅㅂㄹㅁ!!!"

근데 송구에러, 푸이그 세이프.   "오오오오오  역시 흐름은 우리에게 왔다!!!!!  우오오오오오오오!!!!!"

애곤, 아쉬운 좌익수 플라이아웃.    "아아아아아 공이 뻗지를 못하네~~~~~"

켐프의 타석.   이때 나는 "켐프가 장타를 쳐서 푸이그가 홈인하면 M-V-Puig와 Kemp-V-P!!!  아싸 어감 좋다!!!!" 뭐 이런 김칫국을 마시고 있었다.

6-4-3 더블플레이.   ".............................ㅅㅂ"

12회말에도 좀 찬스를 만드려나.... 했더니 또 더블플레이.    "........................ㅅㅂ"

13회초에 코레이아 등판.   "아 경기를 포기했구나........."

근데 첫 타자 헌터 펜스를 멋진 삼진으로 잡음.    "어라?   얘도 오늘 대박 코스?"

그리고 뒤따르는 대참사.....................   "ㅅㅂ"

13회말에는 다들 집에 가고 싶었는지 심판도 존을 꽤 너그럽게 봐주시고, 디 고든도 살짜쿵 내야안타 가능성이 있던 3루땅볼을 치고 그냥 설렁설렁 뛰어서 아웃.    모두 집에 가고 싶은 상황에서 역전할 가능성도 희박하고 못 이기면 큰일나는 경기도 아니니 설렁설렁 뛰는게 팀배팅이겠지ㅋ    저녁 7시에 시작한 경기였는데 집에 들어오니 밤 12시반......;;;;;;;;

정말 이렇게 사람 들었다 놨다 하는 경기는 오랜만에 본다.    뭐랄까, 이번 다져시즌의 축소판 경기였달까.    "선발 빼고는 다 약점"이 이번 시즌 테마라고 느끼는데, 딱 그런 경기였다.    선발 해런만 잘 하고, 수비도 삽질, 방망이도 삽질, 불펜도 좀 버티다가 결국 한계를 드러내고.   간헐적으로 터지는 푸이그의 수퍼플레이마저 있었으니 그야말로 시즌 축소판.    밋밋하게 가다가 밋밋하게 끝나는 경기보다는 좀더 알찬(???) 직관이었다고 봐야겠지.   ㅡ,.ㅡㅋ

그리고 득템 하나.





오늘 입장관중 선착순 4만명에게 준 커쇼 노히터 기념핀.    내가 입장할때 마지막 남은 하나를 내게 주고, 내 뒤로 입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죄송합니다, 다 떨어졌습니다" 하더라ㅋ    스폰서 76주유소의 로고가 너무 튀게 박혀있어서 좀 거시기한 물건인데, 그래도 내 뒤로 품절이라는건 괜시리 뿌듯하다ㅋ


덧글

  • 펜타토닉 2014/09/23 18:45 # 답글

    양팀 다 클린업이 사이좋게 1안타씩 도합 2안타..
    도밍게스의 송구정확도는 푸이그와 비교해서 너무 안습.
    산돼지의 '나는 돈이 필요없어'라고 외치는 청렴결백한 스윙..ㅜㅜㅜㅜㅜㅜ
  • 다져써스피릿 2014/09/24 02:28 #

    그래도 삽질 끝에 샌프는 이겼잖슴까 ㅜㅠ
  • 이면지 2014/09/23 18:46 # 답글

    MLB 유니폼은 현지에서도 매우 창렬스러운(...) 가격에 판매되나요?
  • 다져써스피릿 2014/09/24 02:30 #

    선수이름 없이 다저스 로고만 들어간 저지가 대략 $80 할겁니다. 선수이름 들어가면 최소한 $100, 진짜 선수들 입는 것과 똑같은 재질 (소위 authentic) 어쩌구 하면 $200 정도 됩니다. 크고 아름다운 가격이지효 ㅡ,.ㅡㅋ
  • 김안전 2014/09/23 18:51 # 답글

    내일은 담요도 준다는데 가실건지?
  • 다져써스피릿 2014/09/24 02:32 #

    시간에 맞춰갈 수가 없어서 못갑니다. 지각을 해서 갈수야 있겠지만 그러면 선착순으로 나눠주는 담요는 못받져.
  • BlueThink 2014/09/23 22:25 # 답글

    욕 보셨습니다. 홈 지구우승세레모니 해야하는데 거참....
  • 다져써스피릿 2014/09/24 02:33 #

    원채 욕 볼 각오를 하고 갔던건데도 참 거시기했습니다. ㅜㅠ
  • 바른손 2014/09/24 11:36 # 답글

    부럽습니다 ㅠ ㅠ
  • 다져써스피릿 2014/09/24 14:21 #

    저는 다저스 야구를 TV에서 중계를 해주는 한국이 부럽습니다 ㅜㅠ
    (타임워너 ㅅㅂㄹㅁ)
  • 홍차도둑 2014/09/24 17:30 # 답글

    이런 대박을!
    자 이제 커쇼에게 사인을 받고 그리고 골드&스타로...
  • 다져써스피릿 2014/09/25 01:05 #

    저거 사진으로는 크게 보일지 모르지만 꽤 쬐매한 물건임다ㅋ 3cm 정도 크기ㅋ 사인을 받을만한 공간이 없ㅋㅋㅋㅋㅋ (아 뒷면에 작게 사인해달라면 될지도ㅎ)
  • 지조자 2014/09/26 11:17 # 답글

    오오... 득템 축하합니다!!!
  • 다져써스피릿 2014/09/26 11:46 #

    캄샤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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