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2%] Hercules 감상 TV/영화 얘기


약간 네타성일지 모르지만 이건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헤라클레스허큘리스가 그리스신화의 괴물들을 상대로 무쌍 찍는 영화를 기대하고 있다면 기대치를 수정하도록.   그딴 장면 없다.   아니, 있긴 하지만 영화 시작하고 1-2분여에 다 끝난다.   이 영화에서 허큘리스의 적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다.   속였구나 마케팅!!!!

이 영화의 나름 참신한 점은 그리스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허큘리스를 주제로 하면서 철저하게 인간계의 스토리로 다뤘다는 점이다.   

제우스 같은 그리스의 신들은 전혀 안 나온다.   헤라의 신전에서 여신 헤라의 거대조각상만 나올 뿐이다.   아, 제우스의 모자이크 벽화도 잠깐 나왔구나.   여튼 그렇다.

더 자세히 쓰고 싶지만 그랬다간 여러모로 네타가 될거 같아서리 그건 여기까지만.   중요한건 난 이 영화가 테마적으론 상당히 맘에 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영화에서 테마 운운하는게 좀 우습긴 하지만 나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수확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를 테마 어쩌구 땜시 보러오는 사람은 없을거 아냐?    나 자신도 허큘리스가 무쌍 찍는 액션영화를 보려고 극장 간 거였는데 말이지.   아쉽게도 그런 부분은 좀 많이 모자랐다.   일단 이미 언급했다시피 그리스신화의 괴물 같은거랑 싸우는게 아닌지라 힘이 빠진다.   이 부분은 마케팅에 낚였다고 사람들한테 욕먹어도 할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끼리 싸우는 장면이 딱히 스펙터클하거나 스케일이 큰 것도 아니다.   아니, 도리어 전투들은 다 스케일이 꽤 작은 편이다.    일반병사들이 나름 리얼한 전술을 펼치며 싸우는 와중에 허큘리스와 친구들은 먼치킨급 실력을 보이며 날뛰는 것도 뭔가 언밸런스했다.   액션성은 끽해야 평타.  스펙터클 액션 같은걸 기대하고 보는 사람은 실망할거다.

영화의 완급조절과 대사센스도 많이 아쉬웠다.   영화의 첫 50분 정도는 진짜 지겨워 죽는줄 알았다.    같이 갔던 사람은 졸뻔 했단다.   영화 시작하고 한 50분 지나니까 무슨 대사가 나오는데 그제사 "이제 본론 들어가는군" 했다.   "영화 본론 들어가는데 대체 얼마나 걸린거냐"라는 생각이 강해서 그때 시계를 봤기에 영화 시작 50분 정도 후라는걸 아는거다.    영화의 앞부분 한 15-20분 정도는 가지치기했으면 참 좋았겠다 생각한다.

대사는 상당히 클리셰적 대사가 많아서 "꼭 같은 말을 써도 저렇게 밖에 못 쓰나" 하며 각본가를 때려주고 싶었다.    분명히 더 멋있고 더 인상적인 대사가 나올 수 있는 장면이 여럿 있었는데 말이지.    단, 암피아라우스 아자씨의 대사는 주옥이었다.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은 이 아저씨의 것.

이렇게 써놓고 나니 꼭 영화가 완죤꽝인거 같은데, 그렇지만은 않은게 끝매듭을 잘 지어서다.   마지막 10분여의 클라이막스+피날레는 아주 맘에 들었다.   이쯤 되니 괴물이랑 무쌍 찍는거는 자연스럽게 포기하고 기대치가 수정된 것도 큰몫 했을거다.   사실 여기서 갑툭튀 괴물 나왔으면 유치찬란했겠지.    이 영화가 설립한 세계관 내에서 가장 멋진 결말을 이끌어내었다고 생각한다.   (앞에 내가 테마적으로 맘에 들었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거기다 마무리 나래이션에서는 당연히 나올줄 알았던 대사가 안 나오기에 뭔가 절제된 멋도 보여줬다.    극장에서 나올때 "잘봤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상당히 만회한거다.

그렇다고 해서 초반의 지루함이나 클리셰 대사센스 같은게 다 용서되는건 아니다.    그리고 예고편들이 상당히 낚시성이었다는 점도 간과하기 힘들다.    영화 그 자체로서의 재미는 분명 있었지만 예고편에서 보여준건 그런게 아니었거든.

그런고로 점수는 B- 준다.   플러스요소도 있었지만 마이너스요소도 많았다.   "Yes"냐 "no"냐 묻는다면 "yes"지만 간당간당하게 "yes"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Uniqlo Calendar

Round C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