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비비안 마이어 찾기 (Finding Vivian Maier) 사진 얘기


***영화 얘기긴 하지만 사진작가에 대한 다큐멘타리 영화인 이유로 사진밸로 보낸다***

1950-60년대에 걸쳐 남몰래 활발하게 길거리사진을 찍어오다가 2007년에 창고에서 그녀의 사진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진 비비안 마이어 (Vivian Maier).    거기다 그녀는 평생을 보모 내지 가정부로서 살아왔고 자신의 사진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았으며 주위사람들은 그녀가 사진을 그렇게 찍었다는것 조차 몰랐다는 사실에 사진계에서 꽤 큰 이슈가 된 인물.

그녀가 살아온 흔적을 찾아보는 다큐멘타리 영화 "Finding Vivian Maier"가 이번에 여기 LA에서 개봉했기에 보고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인상적인 영화였다.   내가 알던 것보다 비비안 마이어는 더욱 복잡하고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비비안 마이어라 하면 "사진을 아주 잘 찍는 보모"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 그 반대, 즉 "보모로 생활하는 사진작가"였다는 것이다.   보모/가정부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위한 일이었으며 그녀에게 본업은 어디까지나 사진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사진을 잘 찍는다는걸 알고 있었고, 아티스트로서의 자각이 있었으며, 자신의 사진을 남에게 공개하기 싫어했지만 최소한 한 번 정도는 자진해서 공개하려는 시도를 했었다는 것은 아주 새로운 사실이었다.   또한 그녀의 사진에는 일상에 대한 애정과 유머센스가 느껴지지만 그녀 자신에게는 상당히 어둡고 난폭하기도 한 성격과 행동이 있었다는 점도 내가 상상했던 이미지와 달라 인상적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비비안 마이어의 사진을 창고에서 발견한 존 말루프가 "내가 찍은건 아니지만 비비안 마이어는 이제 죽었고 가족도 없으니 사진을 발견한 내가 돈을 벌어요~웃흥☆"라는 느낌을 은연중에 주는 발언을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런 내용의 택클을 걸어온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저렇게 영화에서 말을 해버리니 겉으로는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세계를 사람들에게 더 알리고 인정받게 하고싶다"고 하지만 왠지 이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다큐멘타리' 영화가 존 말루프를 위한 '광고' 영화가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뭐 둘 다 사실일테고 사람 사는게 그럴 수 밖에 없는 거겠지만, 그래도 미묘하게 찝찝한 뒷맛을 남기는 옥의 티.

하지만 비비안 마이어는 사람들에게 알려질 가치가 있는 사진작가라는데에는 동의한다.   그녀에 대한 발견과정 때문에 약간 과대포장이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분명히 사람의 눈을 끄는 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비비안 마이어나 길거리사진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강추하겠다.   점수 A

아래는 영화의 예고편.





덧글

  • 행인1 2014/04/29 22:42 # 삭제 답글

    과제때문에 이 여자에 대해서 검색했다가 별 도움될만한 내용이 없었는데 이 포스팅에서 굉장히 영감을 얻었네용~ 감사감사합니다~
  • 다져써스피릿 2014/04/30 01:21 #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고 저도 기분이 좋아지네요^^ 감사합니다~
  • 붉은10월 2014/06/12 17:13 # 답글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5월초에 이 작품이 상영이 되었었습니다.
    미국과 시차가 크게 나지 않고 감상한 셈이네요.

    존 말루프는 정말 그야말로 득템한 셈인데 저는 보면서
    이걸로 돈 벌어요 ~ 라는 느낌은 그렇게 크진 않았습니다.
    한국어 자막번역작업에서 그런 부분들을 적당히 걸러내서일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편하게 팬심이 로또를 맞는 부러운 양반... 이러고 말았습니다. (^^)

    사진작가 중에 이런 기이한 사람도 있었다 정도로 알고 있다가
    다큐를 통해서 제대로 주목하게 된 셈인데 그런 취지로 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다양한 이면들에 대한 조명을
    통해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통념을 깨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인물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 할 수 있는 베이스를 제공하는 부분이
    인상깊었구요.

  • 다져써스피릿 2014/06/12 17:29 #

    "이걸로 돈 벌어요~" 라고 제가 느낀 부분은 그냥 제가 민감하게 반응한 것일 수도 있지요.
    원채 제가 좀 삐딱한지라......(쿨럭)

    여튼간에, 말씀하신대로 그냥 '기이한 사람' 정도의 단편적인 이미지에서
    좋은 점 나쁜 점이 다 어우러저있는 한 명의 살아숨쉬던 인물로
    제대로 조명을 해줬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제가 원래 다큐멘타리를 많이 보는 체질이 아닌데
    이건 진짜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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